올 봄에는 여인들의 얼굴이 화사하게 피어난다. 달콤한 과일 향도 풍긴다. 상큼한 오렌지색, 새싹을 연상시키는 연두, 부드러운 노랑, 꽃봉오리 같은 분홍색…. 화장품 업체들은 이런 색을 많이 쓰는 메이크업 패턴을 제시했다. 메이크업 주제도 꽃과 과일을 연상시키는 것이 많다. 영어로 된 주제를 우리말로 옮기면 '달콤한 즙이 넘치는 과일'(태평양) '쏟아져 내리는 꽃비'(LG생활건강) '과즙'(코리아나) '꽃이 만발한 낙원'(슈에무라) 등이 된다. 태평양은 봄 메이크업 주제를 '쥬이시 후르츠'로 정했다. 이 주제에 맞춰 2가지 메이크업 패턴을 제시했다. 연두 오렌지 노랑색을 많이 쓰는 '탠저린 샤워'와 분홍 보라 자주색 위주의 '라즈베리 무스'가 바로 그것이다. 또 립스틱 신제품으로 5가지 과일 맛과 향이 나는 '라네즈 아이디얼 스타 루즈'를 선보였다. 그레이프프루츠 라스베리 구아바 청포도 파인애플 등 5가지 색과 맛이 나는 제품으로 촉촉한 윤기를 오래 유지해 주는게 특징이라고. 주인선 라네즈 브랜드 매니저는 "올 봄엔 피부를 단정하고 깨끗하게 처리한 뒤 열대지방의 꽃처럼 화려한 색으로 연출하는 화장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생활건강은 오렌지 분홍 연두색을 많이 쓰는 '플라워 샤워'를 봄 메이크업 패턴 주제로 제시했다. 아이섀도 립스틱 모두 오렌지색을 쓰는 '오렌지 펄', 눈화장은 연두·아이보리, 입술은 분홍색으로 연출하는 '핑크 펄' 등 2가지 화장법이 있다. 김명진 라끄베르 브랜드 매니저는 "올 봄에는 파우더 아이섀도 립스틱 등 거의 모든 제품에 미세한 펄이 들어가기 때문에 피부를 활기차게 표현하고 입술을 촉촉하고 도톰해 보이게 하는 화장법이 주목받게 된다"고 말했다. 로레알 브랜드인 슈에무라와 비오템은 각각 '파라다이스'를 주제로 파파야 망고 연꽃 야자수 등 열대지방 꽃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색상의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메이블린뉴욕은 립글로스 '프루티 젤리'를 주력 상품으로 내놓았다. 에스티로더는 녹색 푸른색 오렌지 등을 많이 쓰는 자연스러운 화장법을 제시했다. 메이크업 주제는 '퓨어 딜라이트'로 정했다. 샤넬은 오렌지 분홍 베이지 갈색 등 중간 톤을 많이 사용하는 메이크업 패턴 '실크로드'를 추천했다. 코리아나는 '베리 시럽'이란 주제로 노랑 분홍 하늘색 등을 활용한 메이크업 패턴을 제시했다. 또 한국화장품은 깜찍하고 청순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프리티룩 로맨틱룩 등 3가지 패턴을, 한불화장품은 '첫사랑'이란 주제로 파스텔톤 패턴을 내놓았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