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이 19일 노무현 대통령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과의 오찬 모임에서 구본무 LG회장에게 전경련 회의에 자주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재계가 다시 화합분위기를 다질 수 있는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삼성 이 회장과 LG 구회장은 현대차의 정몽구 회장과 함께 재계를 이끌어가는 실질적인 오너 회장이라는 점에서 이 회장의 요청은 재계의 단합과 관련, 상당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재계는 관측하고 있다. 삼성 이 회장은 이날 오찬 모임에서 일자리 창출, 투자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가던 중 "구본무 회장께 부탁드린다, 전경련 회의에 자주 나와 달라"고 부탁했다. 구 회장은 반도체 빅딜이후 전경련 공식 회장단 회의에는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전경련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전경련과 거리를둬왔다. 더욱이 하나로 통신을 둘러싸고 LG와 삼성, SK간 갈등이 있었다는 점도 LG로서는 전경련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더욱 멀게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장의 당부는 과거의 앙금을 털고 경제발전과 재계단합을 위해 구 회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 2위인 구 회장이 재계의 구심체인 전경련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참여해야 전경련이 실질적인 재계대표 단체로 기능과 역할을 한층 강화할 수 있으며 재계도 경제발전과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화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 회장의 의중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 회장이 이 회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전경련 회의 등 재계 모임에 자주모습을 보일 지는 불투명하다. 아직 빅딜에 대한 감정이 풀렸는지도 불투명하며 하나로 통신 문제에 이어 LG카드 등 당장 발등에 떨어진 현안들의 처리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 회장이 전경련 공식 회의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전경련 회장단 골프모임을 주선하는 등 비공식적인 모임에는 일부 참석했기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재계활동에 적극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측은 "이 회장의 부탁말씀은 구 회장이 재계모임에 적극 참석해 재계의 단합을 강화해 주기는 바라는 재계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그렇지만 구회장이 재계활동에 적극 나설 것인지는 전적으로 회장 생각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