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진로를 인수하기 위해 외국계 금융회사인 UBS HSBC와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했다.

임종욱 대한전선 대표는 16일 "UBS와 HSBC가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했다"며 "최근 두 회사의 출자의향서 등을 서울지방법원 파산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한전선 컨소시엄은 이미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롯데ㆍ아사히맥주ㆍ골드만삭스 컨소시엄과 본격적인 진로 인수전을 펼치게 됐다.

또 앞으로 이들과 유사한 형태의 짝짓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 대한전선ㆍUBSㆍHSBC

대한전선은 인수자금을 컨소시엄 파트너의 출자와 국내 금융회사의 대출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임종욱 대표는 "최근 법원에 UBS와 HSBC의 출자 의향서와 2∼3개 은행의 대출 확약서를 함께 제출했다"고 공개했다.

대한전선은 단독출자일 경우와 채권자 공동출자일 경우 등 두 가지 경우로 나눠 자금 마련책을 세웠다.

제1안은 진로가치 1조3천억원 중 6천억원은 자본금으로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7천억원은 부채로 떠안을 계획이다.

6천억원은 대한전선 단독출자 전환일 경우 기존 담보채권과 무담보채권 1천8백84억원을 출자전환하고 4천1백15억원은 유상증자 방식으로 조달키로 했다.

임 대표는 "4천1백15억원중 3천억원은 UBS와 HSBC에서 조달하고 나머지 1천1백15억원은 대한전선이 추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출자전환에 다른 채권자들도 참여하게 되면 컨소시엄을 통해 조달하는 금액은 1천5백여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른 채권자들의 출자전환 비율에 따른 감소다.

따라서 UBS와 HSBC는 출자전환 규모에 따라 1천5백억∼3천억원 가량을 투자하게 될 전망이다.


◆ 롯데ㆍ아사히ㆍ골드만삭스

롯데그룹도 진로 인수를 위해 진로 채권자인 골드만삭스, 일본의 아사히맥주와 연합전선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측은 대한전선과 달리 컨소시엄 구성에 가타부타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소주시장에 진출하려는 롯데와 진로 채권을 가급적 조속히 회수하려는 골드만삭스의 이해관계가 맞아 극비리에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2001년말 '한송이'라는 브랜드로 소주시장에 뛰어든 적이 있을 정도로 소주사업에 미련을 두고 있다.

롯데의 아사히맥주 연계는 진로 인수작업에 일본 노무라증권이 자문역을 맡으면서 불거졌다.

아사히맥주는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진로의 일본내 법인인 진로재팬 인수를 노리고 있다.

아사히맥주는 진로재팬을 통해 일본내 소주시장에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 진로의 옛 경영진이 추진한 '기모노 프로젝트(진로재팬 매각)'에 참여한 것도 소주시장 진출이 목적이었다.

아사히맥주의 꿈은 골드만삭스가 진로재팬 소유권을 주장하는 소송을 내는 바람에 물거품이 됐으나 이번에 3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는 분석이다.


◆ 제3의 컨소시엄들

하이트맥주 두산 코아구조조정회사 등도 진로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이트맥주와 두산은 은밀하게 진로 인수 연구팀을 구성, 인수 시나리오를 구상중이다.

인수 참여 여부는 대한전선만큼 명확하지 않지만 손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란게 정설이다.

하이트와 두산은 진로참이슬을 인수할 경우 위스키사업 등에 막대한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이슬의 브랜드 파워를 위스키 등 다른 주류사업과 연계하면 술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

코아구조조정회사가 다크호스다.

진로의 정리계획안을 전격 제출해 진로와 다른 채권자들을 놀라게 했다.

코아구조조정회사 역시 국내 다른 기업과 금융회사를 묶어 진로 인수에 뛰어들 공산이 크다.


장규호ㆍ강동균 기자 danielc@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