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연체와의 전쟁'에서 전직원이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리라고 예상된다"고 밝혀 연간 실적이 결손을 냈음을 시사했다. 김 행장은 2일 오전 여의도 본사에서 가진 신년 시무식에서 "그러나 대손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어서는 등 견고한 수익기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연간 적자를 낸 것은 지난 2001년 통합 이후 처음이다. 김 행장은 올해 경영 방향과 관련, "경기 회복세로 인해 은행 경영 여건이 전반적으로 호전될 전망이지만 외국은행의 공세, 주택금융시장의 위축, 모바일뱅킹 경쟁격화, 신용불량자와 가계의 과다 부채 등으로 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다"고 지적하고 "자산 증가율을 경제성장률(5%) 수준으로 억제하고 성장보다는 수익 극대화를 통한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위험 관리와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가장 중요한 경영 과제로 삼을 방침"이라고 제시하고 ▲위험 심사 기법 강화 ▲연체 관리조직 정비 ▲차주별 통합 관리 등 업무 처리 절차 개선 ▲모든 가계 여신에 대한 신용평가제 확대 ▲조기 경보와 신용 관리 업무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아울러 비이자 수수료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에도 중점을 두고 장기적으로 수수료 수익 비중을 4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정하고 방카슈랑스, 로또, 투신상품 판매, 뱅크온 등을 통해 수수료 수익의 비중을 지난해의 22%에서 금년에는 27%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카드 사업과 관련, "카드는 소매금융의 근간이며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전제하고 "국민카드와의 통합에 따른 부실을 조기에 털어내고 올해에는 순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창구 업무 간소화에 대해 "앞으로 창구직원은 텔러(Teller)에서 어드바이저(Advisor)로 역할이 바뀌고 창구에서는 단순 상품보다 경쟁력 있는 상품만 판매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고 "창구 업무가 대폭 줄어든 새로운 개념의 점포도 속속 선을 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행장은 이밖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은행이 되기 위해 ▲사회봉사 활동 강화 ▲거래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환경 관련 상품 또는 투자펀드 개발 등의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