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구조조정 한파로 우울한 연말연시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LG카드는 지난달말 유동성 위기를 겪은 후전체 직원 8천400명 중 25%에 해당하는 2천100명을 명퇴 등의 방법으로 줄였다. LG카드는 또 채권단 공동관리나 산업은행 인수 등 향후 진로가 어떤 방향으로결정되더라도 추가적인 인력 감축이 뒤따를 전망이다. 업계 2위인 삼성카드도 내년 2월1일로 예정된 삼성캐피탈과의 합병을 앞두고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중복 업무 정리 등을 이유로 합병을 결정한 상태여서 어떤 식으로든 인력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카드[038400]의 경우 사측이 외환은행과의 합병 이전에 희망퇴직 등의 방법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공표한 상태다. 노조가 합병시 전원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지만 대주주인 외환은행의 구조조정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어느 정도 감원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카드도 우리금융지주와의 합병이 결정된 상태여서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한때 인기 직종으로 각광받던 카드사가 이렇게 몰락할 줄은몰랐다"며 "이번 구조조정을 계기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