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 신임 과학기술부 장관이 연구개발 3대 부처를 아우르는 기술부총리 역할론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취임 일성으로 직원들에게 오불가론(五不可論)을 제시하고 나섰다. 오 장관은 29일 밤 늦게까지 계속된 업무보고 자리에서 "과학기술부는 위상과 역할의 강화를 기대하고 있는 외부의 주문에 부응해야 한다"며 직원들이 5가지를 금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그 다섯 가지는 △과학기술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른 곳에서 말하지 말 것 △인맥을 통한 인사청탁을 하지 말 것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보고하고 장관실에서 결재를 받기 위해 기다리지 말 것 △출연연구원이나 다른 기관에 쓸데없는 간섭을 하지 말 것 △몸을 높이지 말 것 등이다. 오 장관은 "관가를 떠나 있는 동안 많은 것을 느꼈다"며 "스스로 겸손해질 수 있는 공무원이 되는 것이 바로 위상을 강화하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