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이 과연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지를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임상시험이 영국에서 10년간에 걸쳐 실시된다고 BBC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이 임상시험은 영국 암연구소 산하 전국 100개 센터에서식도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는 바레트증후군(Barrett's Esophagus) 환자 5천명을대상으로 실시되며 이들에게는 아스피린과 함께 아스트라 제네카 제약회사의 위산분비억제제 넥시움(화학명: 에스오메프라졸)을 투여하게 된다. 영국에서 발생률 2%를 기록하고 있는 바레트증후군은 위산이 주기적으로 위로부터 식도로 역류해 식도내막 세포를 손상시키는 현상으로 이 손상된 세포는 나중에암세포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다. 바레트증후군은 전체 식도암 원인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바레트증후군 발생률이 유럽, 미국에 비해 3-4배가 높아 매년 약 7천명의 식도암 환자가 발생해 비슷한 숫자가 사망하고 있다. 아스피린은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지만 그 메커니즘은규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아스피린은 암과 연관 있는 염증 유발 효소 사이클로옥시게나제-2(COX-2)를 억제한다. 아스피린과 함께 제산제 넥시움을 병행투여하는 것은 아스피린이 위궤양을 유발하는 커다란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바레트증후군 환자는 또 심장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스피린은 심장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 임상시험을 지휘하게 될 레스터 대학 소화기질환 센터의 야누스 얀코프스키박사는 바레트증후군만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면 영국의 식도암 환자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임상시험이 성공을 거둘 경우 아스피린은 의약 역사상 최대의 발견으로 자리를 굳히게 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