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약업계의 히트 품목으로는 마시는 비타민과 산삼성분 함유 제품을 우선 꼽을 수 있다. 2001년에 선보인 광동제약의 마시는 비타민 '비타500'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동화약품(비타1000),CJ(제노비타),보령제약(비타플러스),일양약품(비타헬시),영진약품(비타씨),모아제약(비타모아) 등이 잇따라 경쟁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광동제약 CJ 동화약품은 바람을 일으키는 데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 회사의 경우 신통치 않은 실적을 내는데 그쳤다. 산삼 열풍도 거셌다. 종근당 녹십자 동성제약 보령제약 등이 산삼 조직을 배양해 만든 산삼 성분을 원료로 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신비의 영약으로 알려진 산삼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종근당의 '산에는 삼'은 지난 8월 제품이 나온 뒤 5개월 만에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제약사들은 의약품 부문에서도 좋은 제품을 많이 내놓아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한미약품의 먹는 무좀약 '이트라정'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트라 정은 발매 1년여 만에 한국 얀센이 주름잡고 있던 항진균제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지난해 1백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엔 1백8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제약은 지난 7월 피부 화이트닝 전용 일반의약품 '센스비타'를 내놓았다. 피부속 멜라닌 색소를 제거해 기미 주근깨 여드름 등을 없애주는 먹는 피부 화이트닝 제제로 시판 6개월 만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J의 '심바스타'는 다국적 제약사가 지배하던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국내 순수 기술로 4년 간의 연구 끝에 제조한 심바스타는 기존 약물에 비해 약효가 1.5배 강하면서도 가격도 저렴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대웅제약은 당뇨병의 두가지 주요 병인인 인슐린 저항성과 인슐린 분비부족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글루리아드정'을 지난 11월 선보였다. 내년엔 1백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유한양행이 올 9월 내놓은 약국전용 화장품 '아벤느'는 민감성 피부용으로,제품이 나오기도 전에 이미 예약구입을 원하는 소비자가 줄을 이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민감피부의 경우 자신의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화장품 브랜드를 잘 바꾸지 않는다. 따라서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일동제약의 먹는 피임약 '에이리스정'은 기존의 경구피임제에 비해 호르몬 함량을 줄여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여드름까지 치료하는 효과가 있어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피임제 사용 기피의 주된 원인인 두통 메스꺼움 체중증가 등의 부작용을 줄이고 99% 이상의 피임효과를 나타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피지 분비에 영향을 주는 테스토스테론의 작용을 억제,여드름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