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가 내년 하반기께 KD(현지조립형 반제품) 방식으로 국내에서 대형차 생산.판매에 들어갈 전망이다. GM대우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대형 세단을 판매, 국내 대형차 시장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나 GM대우가 자체개발한 독자 모델 출시는 2년 이상 뒤로 미뤄지게 됐다. GM대우 관계자는 29일 "내년 하반기쯤 GM계열사인 호주 홀덴사의 대형차 '스테이츠맨'의 국내 KD 생산에 돌입, 내년 말부터 내수시장에 내놓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라며 "내년 초 이에 대한 최종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생산될 스테이츠맨은 3천600cc급, 6기통 모델로 잠정 결정된 상태이며국내 소비자에 맞춰 새로운 모델명으로 판매될 계획이다. GM대우가 계획하고 있는 KD 방식은 엔진,트랜스미션,축 등 플랫폼과 주요 부품을 덩어리째 들여와 생산하는 SKD(Semi Knock-down)로, 추가 설비 부담이 거의 없다. 대신 스테이츠맨을 바탕으로 자체개발한 독자 차량은 KD모델의 페이스 리프트나후속 모델 형태로 2006년말∼2007년 초께나 나올 예정이다. 이와 함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경우 GM 계열사인 새턴의 고급 SUV인 `뷰'(2천189cc급과 2천962cc급)를 플랫폼으로 해 한국 실정에 맞게 개발한 독자모델을당초 목표(2005년내)보다 약간 늦어진 2006년 5∼6월께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대형차는 부평2공장(매그너스 생산)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SUV도 부평2공장 생산가능성이 커 2교대 돌입과 맞물려 GM의 부평공장 조기 인수 기대감도 높아지게 됐다. GM대우가 서둘러 대형차를 내놓기로 한 것은 중국 란싱의 쌍용차 인수와 차 메이커들의 신모델 출시 `봇물', 혼다. 닛산 등 일본 수입차업체들의 잇단 국내 진출등으로 격변이 예상되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UV와 대형차가 없는 현 라인업으로는 시장 점유율 제고에 한계가 불가피하다. 르노삼성도 2005년 대형 럭셔리 세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고 일본차업체의 내년 국내 입성이 예고돼 있는 상황에서 GM대우의 대형차 조기 출시로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대형차 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그러나 KD모델 생산으로 GM대우의 자체 대형차 모델 출시 시기가 상당기간 뒤로밀려나면서 독자모델 개발이라는 당초 취지는 적지 않게 흐려지게 됐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 및 기술개발 지원으로 GM대우를 세계적자동차 회사로 육성하겠다는 GM의 당초 약속에도 불구, 업계 안팎에서 제기돼 왔던하청기지화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GM대우는 2005년께 GM 네트워크 산하 플랫폼을 토대로 신차 개념으로 개발한 대형차와 SUV 신모델을 출시, 풀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신차 및 디젤 차량.엔진 개발을 위해 2-3년간 10억 달러 투자계획도 세워놨다. GM대우 관계자는 "대형차와 SUV 개발을 위한 R&D 투자는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중"이라며 "국내 대형차 시장 조기진입을 위해 일단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드는 KD로 출발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