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매각조건에 LG그룹의 출자규모 확대와 해외투자자 등 대주주의 전액감자, 소액주주 차등 감자까지 포함하는 방안이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LG카드에 지원하는 유동성 8천억원의 전액출자 또는 지원규모를 늘려 1조원까지 출자전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각각 10%안팎의 LG카드 지분이 있는 미국계 투자자인 템플턴자산운용과 캐피탈그룹은 감자로 인해 대규모 투자손실을 감수해야할 전망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LG카드 채권단은 전날 채권 은행장회의에 이어 이날 오후삼성, 대한,교보 등 생명보험사까지 참여하는 채권은행 부행장회의를 소집, LG카드의 감자 방식 및 LG그룹의 추가부담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채권단은 인수은행이 LG카드에 지원하는 1조5천억원중 5천억원을 먼저 출자전환하고 난뒤 해외투자자 등 LG카드 대주주에 대한 완전감자와 함께 소액주주에 대해 2.5대 1로 감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 LG그룹이 전날 제시된 8천억원 유동성 지원중 5천억원을 우선주 형태로 출자전환하는 데서 더 나아가 8천억원을 모두 출자전환하거나 출자전환규모를 1조원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채권은행장 회의에서는 ▲채권은행 출자전환규모 1조원에서 1조5천억원으로 확대 ▲ 삼성, 대한, 교보 등 3개 생명보험사 5천억원 신규출자 ▲신규투자자 입찰자격 최소 1조원 이상에서 1조5천억원 이상으로 상향조정 ▲LG그룹 8천억원 유동성 지원중 5천억원 우선주 형태 출자전환 등이 매각변경안으로 제시됐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부행장 회의에서 논의한 변경안을 내일 오전까지 채권금융기관별로 내부검토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면서 "매각조건 변경안이 합의되면 우리카드 문제가 있는 우리은행보다 지주회사 체제로 가려는 하나은행이 매각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인수의향서 제출마감 시한인 26일 오후 5시까지 인수의사를 표시하는은행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오는 30일까지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는 은행이 있으면 매각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이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