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닭, 오리고기 소비가 급감하자 유통업계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할인점과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조류독감 확산으로 닭, 오리고기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자 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주문 물량을 줄이기로 했다. 닭고기 가공업체와 닭고기를 주로 판매하는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조류독감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닭과 오리고기 판매량이 최근 30% 정도 감소함에 따라 가격을 24일부터 30% 인하키로 했다. 또 닭, 오리고기 주문 물량도 30% 가량 줄이고 조류독감이 추가 확산되면 가격과 주문 물량을 다시 조정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닭, 오리고기 소비 감소로 돼지고기와 수입 소고기 매출이 5-10% 정도늘어남에 따라 매장 배치를 돼지고기, 수입 소고기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주말(20-21일) 닭, 오리고기 매출이 평상시 주말에 비해 각각33.3%, 34.5%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조류독감이 진정될 때까지 닭, 오리고기 주문 물량을 크게 줄이고돼지고기와 소고기 매장을 확대키로 했다. 홈플러스도 지난 주말 닭, 오리고기 매출이 35%정도 떨어지자 주문량을 25-30%정도 줄이기로 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날 오전 조류독감과 관련해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조류독감발생지역에서 생산된 오리고기 재고분의 판매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 백화점은 지난주 조류독감 발생지역에서 생산된 닭고기를 공급하던 업체와거래를 중단한 상태이다. 한편 국내 최대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은 조류독감 여파로 닭고기 매출이 5%정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은 조류독감 확산에 대비해 방역 횟수를 기존 하루 1차례에서 3-4차례로 늘리고 제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바로 폐기, 처분하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체인 파파이스는 조류독감이 의심되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닭고기매입을 중단했고, 닭고기가 주력상품인 KFC도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황윤정기자 youngbok@yna.co.kr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