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기업의 '한성젓갈'은 소비자 인지도 측면에서 '대표 젓갈'로 통한다. 아직 시장에 브랜드 젓갈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젓갈=한성'으로 통할 만큼 인지도가 높다. 젓갈을 대중화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젓갈은 제품 특성상 원료 처리에서부터 염장 발효 포장 등 모든 과정에서 철저한 공정관리가 필요하다. 한성기업은 오랫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하고 위생적인 설비를 갖춤으로써 재래시장에서 팔리던 젓갈을 브랜드 제품으로 끌어올리는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한성젓갈의 올해 예상매출은 2백억원으로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성젓갈의 인기 비결로는 '빙온숙성공법'을 꼽을 수 있다. 빙온숙성이란 신선한 젓갈 원료를 엄선·가공해 어육이 얼듯 말듯한 섭씨 0도∼영하 2도 상태에서 서서히 발효시키는 숙성방법이다. 이 공법은 어육의 급격한 발효에서 오는 유해물질 생성과 나쁜 냄새 발생을 최소화해 한성젓갈만의 고유한 풍미와 감칠맛을 내준다. 한성기업은 갈수록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요구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주부모니터를 통해 소비자들의 욕구와 불만을 수렴해 제품에 적극 반영함으로써 지속적으로 품질을 개선하고 있다. 여행·출장길이나 나들이용 소포장 제품도 선보였다. 현재 한성젓갈 제품은 20여종이 판매되고 있다. 주력 제품은 명창란 오징어 청어알 대구아가미 조개 꼴뚜기 등으로 만든 젓갈이다. 프리미엄골드 젓갈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에는 최상급 원료에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무농약 고춧가루 및 마늘과 위장에 탈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대해 강한 억제기능을 가진 유산균 소재를 첨가했다. 이 유산균에 대해서는 특허를 출원했다. 한성젓갈은 수년 전부터 명절 선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선물세트는 30종이 넘는다. 프리미엄골드 젓갈과 세계 3대 진미로 구성된 40만원짜리 명품세트에서 2만원대의 젓갈 선물세트까지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