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음료 성수기에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해태제과 '호두마루'는 월평균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선전했다. 이에 힘입어 출시 1년 만에 바밤바 누가바 쌍쌍바 등 장수 상품과 더불어 스틱바 부문의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호두마루는 부드러움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호두맛 아이스크림 속에 고소한 천연 호두 알갱이를 4% 이상 듬뿍 넣어 만든 고급 아이스바 제품이다. 아이스바 형태 제품에 천연 호두 알갱이를 첨가해 만든 최초의 제품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호두마루가 빠른 시간 내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개발단계부터 고객들의 니즈를 충실히 반영했기 때문이다. 최근 아이스크림에 대한 소비자들의 취향은 고급스러운 맛을 추구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에 맞춰 바 형태의 대중적인 제품이지만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에서나 기대할 수 있는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호두맛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브랜드명과 광고 등 마케팅 전략도 주효했다. '호두마루'는 주 재료인 호두와 '최고'를 뜻하는 순우리말 '마루'의 합성어.즉 '호두맛의 꼭대기'란 뜻이다. 클레이 애니메이션 방식으로 코믹하게 만들어진 광고에서도 이 카피문구가 그대로 사용됐다. 또 연한 호두색 포장은 고소한 천연 호두맛을 부각시키고 있다. 타깃 고객층도 단순히 10대에서 성인 고객층으로까지 넓혔다. 여름과 겨울 등 계절 변화에 맞춰 맛을 차별화한 것도 눈에 띈다. 겨울철에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강조한다. 여름에는 제품의 겉을 호두맛 아이스크림 샤베트로 감싸 제품이 녹아내리는 것을 방지하고 시원함도 한결 더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해태제과는 호두마루가 큰 인기를 끌자 '마루'시리즈를 활용한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블랙 체리맛의 '체리마루',떠먹는 스타일의 '호두마루 미니컵'등이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출시 전 소비자 조사에서 마루 시리즈는 맛과 브랜드 면에서 좋은 반응을 보여 마루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