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갈은 금강제화의 대표적인 구두 브랜드다. 30여년 전 처음 생산된 이래 4백만켤레 이상 판매돼 고급 신사화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았다. 리갈의 뜻은 '제왕'.이름과 걸맞게 디자인이 중후하고 스타일이 그다지 유행을 타지 않는다. 디자인이 질리지 않기 때문에 오래 신을 수 있고 새 구두가 필요해지면 다시 리갈을 찾게 된다는 게 회사측 얘기다. 리갈 재구매율은 95%에 달한다. 리갈의 경쟁력은 소재 선택에서 생산,출고,고객 서비스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는 데서 비롯된다. 숙련된 기술자들이 재단 단계부터 기술지도를 한다. 조립단계부터 완성단계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불량품을 가려내는 품질검사가 행해진다. 신발이 완성되면 직접 손으로 불량품을 가려내는 전수검사가 이어진다. 공정을 거치는 동안 철저한 품질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불량품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리갈의 품질은 브랜드 파워로 입증된다. 한국능률협회는 올해 리갈을 남성정장화 브랜드파워 1위 제품으로 선정했다. 지난 99년 이후 이번이 5년째다. 지금까지 중후하고 전통적인 디자인 위주의 제품을 내놓던 리갈은 올해 가을부터는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운영해온 '리갈 굿이어(Goodyear)'와 '리갈 클래식(Classic)' 라인 외에 단순하고 세련된 '리갈 모던(Modern)' 라인을 새로 내놓은 것. 이 라인을 내놓은 것은 보다 젊은 연령대의 소비자들까지 흡수하기 위해서다. 주 타깃은 20대와 30대의 젊은 직장인이다. 금강제화는 유럽 명품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의 달라지는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라인의 리갈 제품을 꾸준히 내놓을 예정이다. 전통적인 디자인과 생산방식의 제품군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여 변화를 주겠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리갈 브랜드를 어떤 연령층도 신을 수 있는 '넌 에이지드 브랜드(Non-aged Brand)'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