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sb@ekdp.com 요즘 뉴스를 들어보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자살하는 이들 대부분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다. 산더미 같이 불어난 카드 빚,신용불량의 굴레,사업실패,가난 등 그 양상은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돈 문제 때문에 그처럼 극단적인 생각에 이르렀다는 것만은 공통적이다. 세상에 가난이라는 개념 만큼 상대적인 것도 없다. 60,70평 되는 호화 아파트를 꿈꾸는 사람에게는 30,40평 되는 자신의 아파트가 초라하기 그지 없지만,반대로 집 없이 추위에 떠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리면 10,20평 아파트가 너무나 감사한 삶의 터전이 된다. 전자의 경우는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초조함으로 항상 불행할 것이고,후자의 경우는 조금씩 돈을 모아 한두평씩 평수를 늘리고 살림을 키우는 재미 덕분에 항상 행복할 것이다. 실제로 하루 세끼 밥 먹기도 어려운 사람보다 적어도 끼니 걱정은 없는 사람들의 자살률이 훨씬 높다는 통계도 있다. 아울러 대부분의 사람들이 끼니 걱정을 했던 지난 60,70년대보다 지금의 자살률이 훨씬 높다고 한다. 결국 하루가 멀다 하고 줄줄이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요즘,그 극단적인 선택의 배경에는 바로 자신의 형편을 지나치게 높은 기준치에 비교하기 때문에 생기는 상대적 박탈감이 깔려 있는 게 아닐까. 기업도 마찬가지다. 내가 만난 경영자들 중에는 매출액 규모 같은 기업의 외형 얘기만 나오면 주눅이 드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들 중에는 결국 무리하게 외형을 늘리려다 회사를 어려움에 처하게 하는 경우마저 있다. 당당히 자신의 힘으로 경영에 최선을 다하는 기업이라면 매출액 규모나 대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부러워하거나 특히 그 때문에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사람이나 기업이나 원대한 꿈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꿈이 지나치면 망상이 되고 망상은 무리를 낳는다. 실현 가능한 꿈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며 그 작은 성취에 만족하는 사람이나 기업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얘기가 들린다. 새해에는 개인이나 기업이나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이 와서 자살 없는 사회,부도 없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진 이나 덜 가진 이나,큰 기업이나 작은 기업이나 자신의 꿈을 꾸며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