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봄에는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과 관동팔경의 으뜸으로 꼽히는 총석정까지 관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2-16일 평양을 방문해 북측 관계자들과 이같은 금강산관광 확대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북측도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내금강과 총석정의 개방이 필수적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 "내년 1-2월중 정식 합의해 봄부터는 관광객들이 이곳을 관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원산 직항로 개설도 북측이 공항시설 보수 등을 거론할 정도로 적극적이어서 내년 중에는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아산의 계획대로 관광지가 확대되면 관광 코스가 다양해져 육로관광 재개로돌파구를 마련한 금강산관광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장안사와 표훈사 등 불교 유적지가 많은 내금강 지역에는 비로봉(1천639m)과월출봉, 장군봉 등 해발 1천500m 이상의 연봉이 즐비해 외금강과는 또 다른 매력을느낄 수 있다. 고성항에서 북쪽으로 약 40㎞ 거리의 강원도 통천 앞바다에 위치한 정자(亭子)인 총석정(叢石亭)은 육모 바위기둥이 빽빽이 밀집해 다양한 형태의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김 사장은 또 금강산에서 관광을 떠날 때마다 버스 선두와 후미에 배치됐던 북측 안내차량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이번 조치로 북측 안내 인력 부족으로 정해진 시간에만 가능했던 관광이 보다 다양한 스케줄로 이뤄질 수 있어 관광 자율성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고있다. 김 사장은 이 밖에 내년 2-4월 평양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여자프로농구 경기 관람을 위한 참관단을 500-1천명 규모로 수 차례에 걸쳐 구성, 육로 및 항로를 통해 방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