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과 채권단이 LG카드 정상화 지원에최종 합의했다. 이에따라 채권단은 곧바로 LG카드와 LG투자증권을 일괄 매각하기 위한 입찰에들어가 연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매각절차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16일 유동성 위기가 재연된 LG카드를 정상화하기 위해▲우선협상대상자의 1조원 유동성 지원 후 출자전환 ▲8개 채권은행의 1조원 출자전환 ▲LG그룹의 금융업 포기 및 8천억원 유동성 지원을 골자로 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LG카드와 채권단은 8개 채권은행에 한해 매각을 허용하고 매각가격은 1조원을 최저 한도로 최고가격을 제시한 은행을 인수대상자로 선정하기로했다. LG카드 인수대상자로 선정된 은행은 내년 1월7일과 26일 5천억원씩, 모두 1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한 뒤 해당금액 만큼을 추후 제3자 배정방식으로 출자전환하기로했다. 또 8개 채권은행도 LG카드에 이미 대출해준 1조원을 출자전환하게 된다. LG그룹은 금융업 포기와 함께 LG카드를 계열분리하고 LG카드 주식의 처분권 및의결권 등 모든 권한을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위임하는 한편 LG카드의 경영권이매각되는 대로 그룹 차원에서 8천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채권단은 오는 17일 8개 은행에 투자참여요청서를 발송하고 20-27일 실사를 거쳐 30일 입찰제안서를 접수받은 뒤 31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종휘 우리은행 부행장은 "LG카드의 기업가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약식 입찰절차로 진행하려고 한다"며 "단독 또는 컨소시엄 등 어떤형태로든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LG카드를 인수한 은행에 LG증권의 주식을 시가로 인수할 수 있도록 매수청구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인수대상자는 LG증권이 갖고 있는 LG카드 대주주 관련 지분 가운데 개인 대주주지분은 `1원'에 양도받고 법인 대주주 지분은 매수청구권을 부여한 후 사들일 수 있도록 했다. 현재 8개 채권은행 가운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산업은행 등이 인수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은행간 이해관계 조정이 쉽지 않아 단독으로 응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앞서 LG그룹은 구본무 회장 명의로 ▲LG카드와 LG증권에 대한 경영권 포기▲기업어음(CP) 또는 회사채 인수를 통한 LG카드에 대한 8천억원 유동성 지원을 골자로 하는 확약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노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