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소비자들의 절반 가까이가 낮은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한국상품을 사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삼성의 인지도는 세계 최고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KOTRA가 최근 중국, 미국, 일본 등 73개국 소비자 3천173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69%가 한국상품을 사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이들중 73%는 가격이나 품질을 보고 한국상품을 샀다고 응답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80%가, 유럽에서는 53%가 낮은 가격 때문에 한국상품을 사는것으로 나타나 우리 상품이 선진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샀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7%에 그쳐 우리 상품의 브랜드 경쟁력은 매우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상품을 사지 않는 이유에 대해 45%가 `브랜드 이미지가 낮기 때문'이라고답했고 북미,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소비자들은 57%가 낮은 인지도 때문에 한국상품을 사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상품을 살 의사가 있다고 답한 소비자 가운데 31%는 가전제품을 사고 싶다고 대답했고 휴대전화(29%), 승용차(16%), 컴퓨터(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알고 있는 브랜드를 모두 대라'는 질문에 소니라는 대답이 전체의 24%로 가장많았고 다음이 펩시(11%), 코카콜라(9%), 삼성(8%), 노키아(7%), 맥도날드(7%) 순서로 나타났다. 다른 국내 브랜드의 경우 LG 3%, 현대 1.6%, 쌍용 0.3%, 기아 0.1% 등이었다. `알고 있는 한국 브랜드를 모두 대라'는 질문에는 34개의 브랜드가 나왔는데 비율을 보면 삼성이 55%였고 현대 37%, LG 36%, 대우 26%, 기아 18%였다. 한국상품에 대해 `가격에 비해 품질이 뛰어나다'(43%), `디자인이 세련됐다'(16%), `품질이 매우 뛰어나다'(12%) 등의 평가가 나왔으나 소니, 코카콜라 등 세계 최고 브랜드의 평점을 100으로 했을 때 한국상품의 브랜드 평점은 62.1로 평가됐다. 제품별 브랜드 인지도는 휴대전화의 경우 삼성(48%)이 노키아(64%)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에어컨은 LG(24%)와 삼성(12%)이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VCR는 소니(57%)에 이어 삼성(22%)이 3위, LG(12%)가 5위를 차지했고 TV는 소니(55%), 삼성(28%), LG(19%), 대우(1%)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