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 않는 현대자동차의 아성.' 올해 각 부문별 베스트셀러는 어느 회사,어느 모델일까.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올들어 11월말까지 준중형,중형,대형,SUV 4개 부문별로 판매대수를 집계한 결과 현대의 아반떼XD,EF쏘나타,그랜저XG,싼타페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종합순위에서도 EF쏘나타가 8만4천8백63대로 1위였다. GM대우와 르노삼성 쌍용차가 맹렬히 도전했으나 현대의 아성을 깨뜨리지는 못했다. ◆준중형-아반떼XD 이 기간 아반떼XD는 8만1천7백39대가 판매돼 GM대우의 라세티(3만1천5백92대),르노삼성의 SM3(2만8천70대)를 멀찌감치 제쳤다. 시장점유율은 50%를 넘는다. '중형차의 품격에 소형차의 경제성'을 모토로 국내 준중형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러 신화를 계속 만들어가고 있는 모델이다. 엘란트라→아반떼→아반떼XD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반떼XD는 특히 남성적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하면서 고급스러운 쪽의 위치로 포지셔닝,경쟁차에 비해 고품격과 고성능의 강점을 자랑하고 있다. '검증된 차' '고객이 선택하는 고성능 차'란 점을 부각시키면서 고급지향의 30대 사무직 종사자,성능 중시형의 20대 및 경제성 중시형의 40대 남성,30∼40대의 여성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중형-EF쏘나타 쏘나타→쏘나타Ⅱ→쏘나타Ⅲ→EF쏘나타 시리즈로 지난 18년간 유지되고 있는 브랜드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쏘나타는 85년 처음 선보인 이후 5번의 진화를 거쳤으며 96년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누적 1백만대 판매를 돌파한 밀리언셀러다. EF쏘나타는 올 들어 11월 말까지 8만4천8백63대가 판매돼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르노삼성의 SM520(6만5천7백40대),기아의 옵티마(2만9천5백25대),GM대우의 매그너스(1만5천1백82)가 이었다.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USA투데이 등 미국의 각 언론 매체는 EF쏘나타가 한국 자동차의 위상을 격상시킨 차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실제로 지난 99년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도요타 캠리와의 블라인드 테스트(blind test)에서 총 5백91명의 참가자 중 73%인 4백36명이 쏘나타의 우수성에 표를 던졌다. ◆대형-그랜저XG 기존 모델의 품격과 고급스러움에 현대적인 이미지를 더한 모델이다. 지난 86년 그랜저,92년 뉴그랜저,98년 그랜저XG 개발로 이어지는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의 결정체다. 그랜저XG는 해외시장에서 렉서스 ES330,인피니티 I30,포드 토러스 등 세계 유수의 베스트셀러카와 경쟁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대형 수입세단의 대항마 역할도 하고 있다. 그랜저XG는 현재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 7만대,해외시장에서 3만대 등 모두 1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주요 타깃은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의 전문직 종사자와 기업체 중견 간부,고소득 자영업자다. 올 들어 11월 말까지 판매규모는 5만2백21대.에쿠스(1만2천7백대),오피러스(1만1천9백19대),체어맨(1만2백54대),SM525(7천5백74대)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싼타페 지프와 승용차를 혼합한 퓨전카 개념으로 개발된 도심형 SUV다. 승용차에 근접하는 승차감에다 첨단 신기술을 도입한 게 어필했다. 근육질적인 강인한 스타일을 추구했고 커다란 원형 헤드라이트가 독특한 이미지를 풍긴다. 17인치 휠은 압도적이다. 싼타페의 원형은 현대차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에서 개발됐다. 개발 및 디자인 초기단계에서부터 세계시장의 경향이 반영됐다. 독일 일본 서울에 위치한 현대차 각 디자인센터의 의견이 종합 반영됐다. 그래서인지 올 들어 현대차 미국시장 수출차량 중 1위로 급부상했다. 6만9천5백8대가 판매돼 1위에 올랐다. 6만2천9백33대를 기록한 기아의 쏘렌토를 근소한 차이로 눌렀다. 이에 비해 쌍용의 무쏘는 3만8천3백59대,렉스턴은 3만6천3백87대,기아의 카니발은 3만4천9백42대가 팔렸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