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몰들이 '디자인 실력이 뛰어난 상인' 잡기에 나섰다. 경쟁력 있는 상인을 많이 확보해야 패션몰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매출이 늘어난다고 보기 때문이다. 동대문 패션몰 두타는 재계약을 앞두고 우수 상인 영입을 위해 임대분양 광고와 별도로 상인모집 광고를 냈다. 동대문 일대 디자이너는 물론 패션학과가 개설돼 있는 대학이나 전문학원 출신 디자이너가 영입 대상이다. 두타는 대학이나 학원을 나와 취업·창업을 준비 중인 디자이너 명단도 확보,개별적으로 입점 안내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존 점포 대여섯개를 묶어 초대형 멀티숍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패션몰 밀리오레도 디자인 능력이 있는 상인들에게만 멀티숍을 내주고 있다. 밀리오레는 일단 점포 내에 있는 디자이너 상인들에게 멀티숍 전환을 권유하고 있으며 제일평화 에어리어6 등 동대문 도매권의 상인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밀리오레는 멀티숍을 여는 디자이너 상인들의 보증금을 대신 납부해주고 매출이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 임대료를 50% 이상 깎아주는 파격적 대우도 제시하고 있다. 남대문 패션몰 메사는 직접 상인들을 육성하는 방안을 택했다. 메사는 4억원에 달하는 창업지원 혜택과 상금을 걸고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16명의 신진 디자이너를 뽑았다. 메사는 매장 2층에 별도의 디자이너 존을 만들고 이 디자이너들에게 매장을 맡기기로 했다. 인큐베이터팀도 만들어 신진 디자이너들의 창업을 돕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