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시절'보다도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요즘 고객들에게 위축되지 말고 '큰 소리 치십시요'라고 부추기는 광고가 있다. 바로 기업은행의 광고다. 기업은행은 이 광고에서 금융서포터즈로서의 역할을 자처하며 고객들이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말한다. 이는 지난 42년간 '고객을 위한 은행업'을 해온 기업은행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기업은행은 특히 최근 몇 년사이 금융소비자들에게 '파인뱅크(Fine Bank)'라는 이미지로 다가서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업만 거래하는 은행으로 오인되기 쉬운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일반 개인 고객에게 친근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지털 뱅크의 이미지를 심고자 하는 노력이다. 파인 뱅크의 Fine이란 단어는 △말 그대로 기업과 개인에게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 △고객에게 최대의 만족을 주는 '유쾌한' 은행 등의 뜻을 담고 있다. 또 은행권의 핵심경쟁력으로 떠오른 파이낸셜 네트워크(Financial Network)의 Financial에서 'Fi'를,Network에서 'Ne'를 각각 차용해 합성한 단어이기도 하다. 기업은행은 이 같은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깨끗하고 친근한 이미지의 연기자 차인표씨를 모델로 기용,'금융서포터즈 기업은행'이란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 광고에는 △가치경영 △고객감동경영 △열린경영을 이루겠다는 기업은행의 경영철학이 담겨져 있다. 기업은행은 특히 김종창 행장이 직접 고객과의 대화에 나서는 등 이 같은 경영철학의 실천에 주력함으로써 단순한 광고전략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