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白眉),아파트 중의 아파트 세양 청마루가 청아하게 피어납니다.' 중견건설업체인 세양건설산업이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공급한 '세양 청마루'아파트 광고에선 '깨끗한 생활'이란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이를 위해 내세운 게 세련된 백색 이미지의 카라꽃이다. 깨끗한 집에서 살고픈 꿈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는 분석이다. 세양건설산업의 김재현 과장은 "목동생활권에서 선보이는 깨끗한 보금자리를 표현하기 위해 카라꽃을 활용했다"며 "청마루라는 브랜드와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 광고는 대부분 조감도 및 주변 입지를 표현해 식상한 점이 없지 않다. 이런 가운데 세양아파트는 독특하고도 차별화된 느낌으로 다가온다. 청마루 카라꽃 백미…. 한마디로 참신하다. 먼저 세양의 주택브랜드인 '청마루'를 살펴보면 언뜻 '청노루'라는 시(詩)가 떠오른다. 물론 사전에 나오지 않는 단어다. '푸른 산등성'을 뜻하는 합성어로 결국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아파트를 공급하려는 세양의 정신을 담고 있다. 광고에선 한송이 카라꽃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인공이 카라꽃인 셈이다. 세양 청마루가 갖고 있는 청아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와 잘 연결된다. 흡사 잎사귀에 매달려 있는 한떨기 아침이슬이 떠오른다. 최대한 절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살리려고 노력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이 광고에선 '깨끗하다'는 시각적인 느낌을 주거공간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그러나 그 표현은 전적으로 숨겨져 있다. 카라꽃에서 세양 청마루로 하얀 물결이 전이되는 셈이다. '깨끗한 생활'이란 추상적인 개념을 카라꽃 한송이가 안아내고 있다. 문을 여는 순간 아기의 웃음소리처럼 깨끗한 행복이 밀려들 것 같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