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를 열었다고 5일 밝혔다. 박승 한은 총재는 개소식(4일) 기념사를 통해 "한은 베이징사무소는 한ㆍ중 양국 중앙은행간 업무 연락과 정보교환의 중요 창구이며 앞으로 활발한 인적교류 확대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이달 하순께 두 번째로 베이징 사무소를 연다. 박 총재는 이어 5일 베이징대학 특별강연에서 "늦어도 21세기 중반까지 세계경제의 동북아 중심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은 그동안 풍부한 저임 노동력과 '후발자 이익'을 극대화해 역동적인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며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궁극적으로 유럽공동체(EU)나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와 같은 동북아 경제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동북아 3국, 나아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도 포괄하는 자유무역지대(FTA)를 창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총재는 또 "동북아 3국이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발전적으로 활용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