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공동에 문을 연 롯데 영플라자가 쇼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름 그대로 영플라자는 10대와 20대를 겨냥한 젊은 패션전문점이다. 그래서인지 겉모습부터 튄다. 폐쇄적인 것을 싫어하는 젊은층의 취향에 맞춰 안이 훤히 보이게 설계됐다. 그속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은 물론 튀는 분위기의 식당가 등이 자리잡고 있다. 언뜻 보면 동대문 패션타운에 몰려 있는 패션몰들과 비슷하지만 판매하는 브랜드 상품은 백화점과 유사하다. 이 때문에 '백화점+쇼핑몰'로도 통한다. # 120여개 브랜드…파격 인테리어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 입구역에서 남대문쪽으로 2백m가량 내려가다 보면 영플라자를 만난다. 영플라자에는 롯데백화점 본점 9층에 있던 브랜드 45개를 포함해 1백20여개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 있다. 10대와 20대가 선호하는 영캐주얼 브랜드 대부분이 이곳에 모였다. 다양한 브랜드의 물건을 비교해 보고 살 수 있다. 영플라자는 인테리어가 파격적이다. 매장의 집기와 기둥 벽 등이 화려한 원색으로 꾸며져 있다. 판매원들의 복장도 백화점과 달리 톡톡 튀는 자유복이다. 매장에 오토바이를 가져다 놓은 매장이 있는가하면 초대형 스노보드를 전시한 곳도 있다. # 중저가 실용제품 '일본 無印良品店' 중저가 상품이 많은 것은 백화점과 구분되는 점이다. 영플라자 1층과 지하 1층에는 일본양품기획사의 무인양품점(無印良品店)인 'MUJI'가 입점해 있다. 이곳에는 실용적인 의류와 잡화 생활용품들을 판매한다. 시장에서 자체 생산한 물건을 파는 패션몰과 비슷한 형태의 매장인 셈. 판매 상품이 브랜드 제품에 비해 50%가량 저렴하다. # 조선시대 정원 느낌 식당가 특색 6층 식당가인 가든라이프는 특색있는 존이다. 기존 백화점 식당가와는 확연하게 다르다. 식당가 전체가 전라남도 담양에 있는 조선시대 정원 '소쇄원'처럼 꾸며져 있다. 휴식 공간도 널찍하다. 식당가 중앙에는 인공폭포가 흘러 시원한 느낌을 준다. 판매하는 메뉴도 이색적인 것이 많다. 누들바, 이탈리안 프렌치 베이커리, 회전초밥, 샤부샤부, 와인바 등이 있다. 소비자들의 휴식 공간도 크게 늘었다. 층마다 커피와 케이크를 파는 전문점 '미고'가 입점해 있어 명동 거리를 보면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또 한가지 튀는 점은 매장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에 문을 열어 밤 9시30분에 문을 닫는다. 백화점보다 폐점 시간이 2시간이나 늦다. 야간 쇼핑이 가능하게 한 것. 식당가의 폐점 시간은 오후 11시30분까지여서 야간 쇼핑후 천천히 저녁을 먹을 수 있다. 아직 오픈 초기인 탓에 불편한 점도 눈에 띈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것은 주차와 현금자동지급기 문제. 별도의 주차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아 차를 가지고 온 고객들은 2백m가량 떨어져 있는 롯데백화점에 주차를 해야 한다. 건물안에 현금자동지급기가 없어 쇼핑을 위해 돈을 찾으려면 길 건너 은행까지 가야 한다. 사은행사 참여에도 불편함이 있다. 영플라자 영수증과 롯데백화점 영수증이 별도로 관리되기 때문에 일정금액 이상 구매고객에게 주는 사은품은 한 곳에서 쇼핑한 금액 기준으로만 지급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