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유럽시장 공략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인이 매긴 한국의 자동차 생산국 점수가 세계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실시해 자사의 자동차전문지 'BBC 톱 기어 매거진' 최신호(12월호)에 발표한 차량소비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현대차는 브랜드별 종합평가에서 35개 브랜드 중 84.9점으로 10위를 차지했으며 옛 대우차(80.3점)와 기아차(79.7점)는 각각 20, 2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영국내 차량보유자 4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99년부터 2002년까지 영국에 등록된 35개 브랜드 137개 차종의 신뢰성과 운전감각, 딜러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브랜드 순위에서는 도요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90.7점으로 1위에 올랐으며 최근 폴크스바겐에 인수된 체코의 스코다(89.0점)와 마쓰다(87.8점), 도요타(87.5점), 포르셰(87.1점) 등이 각각 2-5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현대와 기아, 대우차 등의 브랜드 점수를 합해 나눈 종합평점에서 82.1점으로 스코다의 점수만 반영된 체코(89.0점)와 일본(86.1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한국 다음으로는 스웨덴(81.9점)과 스페인(80.6점), 독일(80.0점), 영국(78.9점), 미국(77.5점), 프랑스(75.0점), 이탈리아(74.0점) 등이 뒤를 이었다. 또 개별차종에서는 재규어XJ 시리즈가 90.9점으로 137개 차종 중 1위를 차지했으며 국산차로는 현대차 티뷰론(쿠페)이 85.9점으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으며 27위에 올랐다. 이밖에 국산차로는 현대 액섹트 58위(81.5점), 대우 라노스 66위(80.4점), 대우마티즈 67위(80.3점), 기아 세도나 82위(79.1점) 등이 순위에 올랐다. 기아 세도나의 경우에는 다목적차량(MPV) 부문에서 4위에 올랐으며 마티즈는 비용대비 만족도에서 5위를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