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단기연체를 줄이기 위해 연체 대금을장기대출로 전환한 대환대출 연체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불량자 증가와 자산관리공사(KAMCO, 캠코)의 부실채권 원금 탕감 등이 대환대출 연체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환대출 연체율 상승은 카드사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카드사 경영정상화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LG카드[032710]는 지난 10월말 현재 대환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금감원 기준)이 25.94%로 9월(19.74%)에 비해 무려 6.2% 포인트가 상승했다. LG카드의 대환대출 잔액은 5조9천470억원이고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1.40%이다. 삼성카드도 대환대출 연체율이 지난 9월 15.3%에서 10월에는 17.3%로 2%포인트상승했다. 이 회사의 대환대출 잔액은 4조9천억원, 1개월 이상 연체율은 8.8%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10월말 대환대출 연체율이 지난 9월에 비해 2% 가량 상승해 2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 대출잔액은 7천440억원, 1개월 이상연체율은 21%이다. 반면 현대카드는 대환대출 연체율이 27.5%에서 10%대 후반으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한도 축소로 신용불량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높아 대환대출 연체율이 당분간 상승할 것 같다"며 "캠코의 원금 탕감 정책으로 인한 카드 이용자의 도덕적 해이 현상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