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최근 2년반 만에 탁송료를 상향조정하는 등 차업계에서 차 배달요금 인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인건비와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한 것이나 결국 차를 구입하는 전체 비용이늘어나는 셈이어서 소비자들의 부담 가중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물류전문 계열사인 글로비스에서 차량 탁송을 전담하는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10일 출고분부터 차량 탁송료를 9-10% 가량 올렸다. 탁송료는 출고지로부터 고객에게 인도되기까지 소요되는 배달비용으로, 차종과거리에 따라 세분화돼 있으며 차량 자체 가격과 별도로 소비자에게 부과된다. 이에 따라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뉴아반떼XD의 탁송료는 ▲서울 16만1천원→17만7천원(인상률 9.9%) ▲부산 6만2천원→6만8천원(9.7%) ▲광주 13만9천원→15만2천900원(10.0%)으로 각각 인상됐다. 아산공장에서 출고되는 쏘나타의 경우 ▲서울 8만2천원→9만원(9.8%) ▲부산 15만6천원→17만1천900원(10.2%) ▲광주 13만1천원→14만4천원(9.9%)로 각각 탁송비용이 올라갔다. 기아차도 10%씩의 인상률을 적용, 옵티마(화성공장 생산)의 경우 변경후 탁송비가 서울.인천 8만3천원, 대전 9만9천원, 대구 14만9천원, 강릉 16만5천원, 부산 17만1천원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인건비와 유류비, 보험료, 물가 등의 상승분을 적용한인상요인은 평균 18% 수준이지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 실질인상폭을 줄인 것"이라며"특히 중간 브로커 단계를 배제한 제3자 물류시스템으로 비용절감과 안정적 물류관리 효과를 보고 있는 것도 인상폭을 줄일 수 있게 된 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도 내년 1월부터 현재 3만5천(부산)∼27만원(강릉)수준인 탁송료를현실화하기로 가닥을 잡고 현재 구체적인 인상폭을 조율하고 있다. GM대우차를 판매하는 대우자동차판매나 쌍용차는 아직 인상 계획이 없는 상태지만 다른 업체의 인상으로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차업계가 수년간 탁송료를 동결,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않다"면서도 "해마다 페이스리프트나 모델 체인지 등으로 차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더해 탁송료까지 인상,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