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의 내수 부진을 만회하며 완성차 업체를 지탱해온 수출이 11월들어 큰 폭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판매도 차업계의 공격적 판촉활동에도 불구하고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으며르노삼성의 경우 재고량 누적으로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심각한 양상으로번지고 있다. 1일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차의 판매실적 발표에 따르면 5개 완성차업체의 11월 판매대수는 총 36만4천261대(내수 9만8천583대, 수출 26만5천678대)로5개 완성차 업체가 모두 10월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지난 달 처음으로 30만대 문턱을 넘어서며 강력한 성장세를보였으나 11월들어 11.31% 감소하며 상승세가 꺾여 내수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차업계의 수출드라이브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월 자동차 수출은 지난 달에 작년 동월대비 58.4% 증가하고 지난 9월에 비해서는 24.7%의 증가세를 보였다. 내수판매도 10월대비 7.62% 하락, 강력한 판촉활동에 따른 지난달의 내수판매상승(12.3%)이 '반짝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총판매량은 작년 동월과 비교해 내수는 22.5% 줄었으나 수출이 36% 증가해전체적으로는 12.9%의 증가율을 보였다. 올들어 11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총 346만1천889대로 작년 동기대비 7.9% 상승했으며, 내수는 120만9천400대로 18.6% 감소하고 수출은 225만2천489대로 3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완성차 업체 중에선 현대차가 총 18만4천887대를 판매, 작년 11월과 비교해서는11.5% 증가했으나 지난 10월 판매량과 비교해서는 6.5% 줄어들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 발표로 기대를 모은 대형세단 '뉴에쿠스'는 939대가 판매돼10월(675대)보다 판매량이 39.1% 증가했으나 작년 10월과 비교할 때는 37.0%에 달하는 감소폭을 보여 내수침체의 골이 깊음을 나타냈다. 현대차 1t트럭 '포터'는 내년 1월부터 배출가스 기준 강화에 따른 가격상승 요인으로 가수요가 몰리면서 8천647대가 판매돼 2개월 연속 국내 최다판매 차종 자리를 차지했다. GM대우차는 북미지역 수출재개 등에 힘입어 총 6만3천33대를 판매, 작년 동월대비 118.7% 증가하며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GM대우의 11월 실적은 그러나 10월과 비교할 때 내수와 수출 모두 각각 20.3%와21.7% 줄어들었다. 기아차는 9만8천528대를 판매, 작년 동월대비 및 10월 대비 각각 7.0%와 8.9%의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달 14일 출고된 준중형차 '쎄라토'는 2천353대 판매됐다. 쌍용차는 총 1만1천141대 판매돼 작년 동월 및 올 10월 대비 각각 9.4%와 7.7%의 감소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그러나 대형차 뉴체어맨이 내수시장에서 1천675대를 판매하며 작년 동월대비 63.3% 증가하며 대형차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7%로 2개월 연속 1위를 고수하며 월간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내수판매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르노삼성차는 6천672대를 판매하는데그쳐 작년 11월 및 올 10월 대비 각각 30.1%와 16.7%씩 줄어들며 완성차 업체 중 가장 안좋은 실적을 냈다. 르노삼성차는 특히 재고량이 적정선인 1만3천여대를 넘어서면서 지난달 28일 오후부터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으며 오는 4일 생산을 재개해도 생산량을 평소보다 15% 가량 줄일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