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IT기업도 아닌 전통 기간산업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포스코가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하는 세계 IT혁신 50대 기업으로 뽑힌 것은 그 의미가 크다. 특히 IT활용을 얼마나 잘했느냐를 따지는 합리화 부문의 대표기업이라는 점에서 전통기업들의 e비즈니스화에 좋은 본보기가 될 만하다고 본다. 이번에 선정된 IT혁신 성공 및 웹 활용 50대 기업에 IBM 소니 GM 델 등 세계 유수기업들이 망라돼 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 모두가 그 분야에서 성공적인 혁신을 이뤄냈거나 IT 활용성과를 보인 기업들이란 공통점이 있다. 포스코만 해도 온라인 생산계획 및 주문조회시스템을 구축,운영함으로써 재고일수와 주문 소요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하고 관련 비용을 t당 17달러나 절감한 것이 높이 평가됐다고 한다. 또한 용광로나 압연밀로 세계에서 가장 이익을 많이 내는 철강회사가 됐지만 지금은 소프트웨어가 경영효율에 더 기여하고 있는 것같다는 평가도 눈길을 끈다. 한마디로 IT를 접목,괄목할 만한 생산성 향상과 경영효율을 이뤄냈다는 얘기다. 이것은 전통산업의 e비즈니스 추진에 힘을 실어주는 대표적 성공사례라고 할 만하다. 최근 산업자원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동으로 분석한 e비즈니스 인덱스조사에서 e비즈니스를 잘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높다는 결론에 설득력을 더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IT활용 측면에서 우리나라 산업 전반을 되돌아 보면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양적 투자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e비즈니스는 이제 시작단계에 올라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평가다. 산자부와 전경련의 조사결과도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작년에 비해 e비즈니스 발전지수가 소폭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산업별로 보면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일부 첨단산업의 경우 부품 조달에서 사후 서비스까지 전 분야에 걸쳐 전사적 자원관리(ERP) 등 IT인프라가 갖춰졌으나 전통 제조업의 경우 여전히 e비즈니스 추진의지가 떨어지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게다가 아직은 구체적인 프로세스 활용보다는 인프라 투자에 머무는 기업들도 많다. 그런 점에서 이번 포철과 같은 성공사례를 널리 알림으로써 e비즈니스 마인드를 확산시키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IT산업의 집중 육성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GDP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전통산업의 IT화라고 한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