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스 액세서리,로가디스,비비안,코오롱스포츠,닥스 골프,리갈,비제바노 등이 '2003년 올해의 우리 명품'으로 꼽혔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백화점협회는 남성정장 액세서리 여성란제리 스포츠의류 골프웨어 남성 및 여성 정장구두 등 7개 부문으로 구분해 심사한 결과 이들을 올해 최고의 우리 브랜드로 선정했다. 이들은 한국경제신문과 한국백화점협회가 지난 4월이후 선정한 '이달의 우리 명품' 가운데 엄선한 브랜드이다. '이달의 우리 명품'은 매월 백화점협회 12개 회원사의 70여개 점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뒤 명품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특히 '밝게 빛나는 상품'이란 '명품(luxury goods)' 본래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명품(名品)' 대신 '명품(明品)'이라 표기하고 있다. ------------------------------------------------------------------------------ ● 닥스 액세서리 백화점 액세서리 코너에서 매출 1위를 지키는 파워 브랜드. 닥스의 정통 체크 제품이 중장년층의 신뢰를 확보한 가운데 작년 하반기에 나온 '브라이트 체크' '런던 애비뉴' 등은 20∼30대 초반에게 높은 반향을 얻고 있다. 이 브랜드를 담당하는 차창현 LG패션 차장은 "올해 로맨틱한 꽃무늬가 인상적인 '첼시 플라워'라인,고급 PVC 소재와 깊이 있는 색감이 돋보이는 '자마이카'라인 등을 내놓은 후 '브랜드가 더욱 젊어졌다'는 평을 듣는다"고 소개했다. 닥스 액세서리는 올해 불황 속에서도 1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 로가디스 1980년 런칭 이후 20년 이상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사정장으로 인정받아온 브랜드. 제조업체인 제일모직은 신사복의 경량화 캐주얼화라는 국제 조류에 맞춰 기존 신사복 개념에서 벗어난 실용적인 제품 개발에 주력해왔다. 백영문 제일모직 로가디스 담당 상무는 "숯 옥 은 등 기능성 성분을 사용해 건강을 고려한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한 '언컨수트'와 최고가 라인 '秀' 등 신제품을 통해 새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주얼 비중을 높여 토털 브랜드로 키운다는 장기 비전도 갖고 있다. ● 비비안 1957년에 등장해 50년 가까이 사랑받아온 장수 브랜드.브랜드가 오래되면 자칫 이미지가 흐트러질 수 있지만 남영L&F는 유통망을 정비하는 등 브랜드를 철저히 관리해 고급 이미지를 지켜냈다. 남상철 상무는 "1995년부터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핵심 매장만 남겨 두고 유통망을 정리한 뒤 대형화 고급화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광고·홍보작업도 병행했다. 남 상무는 "소비자들에게 '속옷은 생활필수품이 아니라 패션'이란 인식을 심어주려고 각종 매체를 통해 홍보하고 매장 디스플레이를 고급화했다"고 덧붙였다. ● 코오롱스포츠 1973년에 첫선을 보인 아웃도어 스포츠웨어의 선두주자. 제조업체 FnC코오롱은 최근 브랜드 출범 30주년을 맞아 '그린마운틴 봉사단'을 결성,환경보호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인라인 마라톤 대회'를 후원하는 등 젊은이들을 위한 행사도 후원하고 있다. 브랜드 총괄 이일묵 상무는 "돌멩이가 날아다니는 초당 4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는 텐트를 KAIST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면서 "외국 유명 대학과 손잡고 신개념의 등산화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중국 베이징에도 매장을 낼 계획이다. ● 닥스 골프 닥스 브랜드의 중후한 멋과 스포티한 감성을 결합한 골프웨어의 대표 브랜드. 전국 주요 백화점에 매장을 두고 있고 제주 청주 등 지방도시에서는 가두점을 열어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브랜드 담당 이재엽 부장은 "닥스 골프의 바지는 다리를 길고 날씬하게 보이게 해주고 셔츠는 세탁 후에도 형태가 변하지 않는다"며 "골퍼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 인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최근 소비자들이 특수 소재를 사용한 기능성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는 만큼 차별화된 고급 기능성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리갈 1973년 출시 후 30년간 4백만 켤레 이상 판매된 '정통 신사화의 대명사'. 첫 모델 'MMT 0001'은 지금도 매년 1만5천 켤레 이상 팔리고 있다. 이상환 금강제화 상무는 "통계로 보면 우리나라 성인남자 다섯명 가운데 한명은 리갈 구두를 사서 신어본 셈"이라고 말했다. 리갈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5년 연속 브랜드파워 1위(남성 정장화 부문)로 선정했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는 브랜드다. 최근에는 기존 '굿이어'와 '클래식'라인 외에 '모던'라인을 새로 내놓고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을 파고들고 있다. ● 비제바노 금강제화가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전면에 내세운 정장구두 브랜드. 지난해 가을 시즌 고품격 브랜드로 재탄생됐다. 이상환 상무는 널리 인정받고 있는 브랜드임에도 '대수술'을 단행한 데 대해 "국내 1위 제화업체로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수입 명품에 손색 없는 브랜드로 키우는 게 회사 목표라는 것. 이를 위해 가죽과 부자재는 1백% 수입품을 사용하고 밀라노 등 이탈리아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디자인 정보를 얻고 있다. 부평공장에 이탈리아 제화생산 설비를 그대로 들여오는 등 공정도 개선하고 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