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영국의 피치는 LG카드 사태가 한국 은행권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27일 진단했다. 피치는 이날 발표한 특별 보고서를 통해 LG카드의 유동성 문제가 어떻게 끝날지아직 불확실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국내 은행권의 노출 수준이 비교적 낮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1년간 지속적으로 문제점이 누적돼왔던 카드업계가 최근 LG카드의 자금난으로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번 사태는 LG카드의 생존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신뢰 부족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2조원에 달하는 채권단의 긴급 자금 지원으로 LG카드가 적절한 유동성을확보했지만 그 효과는 수개월에 그칠 것이라고 관측하고 LG카드가 내년 1.4분기 중유동성 위기를 겪지 않으려면 남은 기간에 좀더 근본적인 해법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다만 LG카드 문제가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LG카드의 한국 금융시장내 입지를 감안할 때 이 사안이 원활히 해결되지 못할 경우 한국 채권시장과내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따라서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한데 이는 한국 은행권에 간접적으로 추가 부담이될 것이라면서 LG카드의 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정부 당국이 회생을 도울 가능성이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인한 은행권의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과 관련, 피치는 LG카드에 대한 위험노출 때문에 은행권의 신용등급을 조정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높은 연체율 등으로 인한 신용카드 업계의 손실이 내년 상반기까지 은행권에 지속적인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