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GM이 최근 내년도 공급업체 심사에서 자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 가운데 160개사를 대거 탈락시켰다고 KOTRA가 28일 밝혔다. GM은 품질과 기술, 가격 등을 기준으로 부품공급 업체를 우수집단인 녹색코드,평균 수준의 황색코드, 평균 이하의 적색코드 등 세 부류로 나눠 관리하고 있는데 이번에 탈락한 업체는 적색코드로 분류된 550개 업체의 30%에 육박하는 것. GM의 이번 조치는 우수 업체에 더 많은 공급기회를 주고 해외 아웃소싱을 강화함으로써 값싸고 질좋은 제품을 공급받으려는 전략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KOTRA는 분석했다. GM은 적색코드로 분류된 업체에는 신규 품목의 공급입찰에 참여할 기회를 봉쇄하며, 똑같은 종류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경쟁업체를 키워 새로 나오는 공급물량을 이 업체에 준다고 KOTRA는 전했다. 반면 GM은 전체 납품업체의 15% 가량인 녹색코드 기업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신상필벌'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녹색코드로 분류된 납품업체들도 엄청난 비용절감 압박을 받고있어 결코안심할 수 없다는 게 KOTRA의 설명이다. GM은 납품업체들로 하여금 계약서에 약정한 인하 폭보다 더 큰 폭으로 납품가격을 내려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것. KOTRA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은 고품질과 함께 비용절감을 강하게 요구하고있어 이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는 업체는 낙오할 수 밖에 없다"며 "이번에 GM 공급업체에서 탈락한 기업들 가운데는 국내 업체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돼 우리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