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외국계 100대 기업’ 15위에 선정됐던 ING생명보험은 올해 괄목할 만한 경영실적을 기록하며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 1분기 경영실적 집계결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업계 5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2005년까지 국내 톱5 생명보험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는데 2년이나 앞당겨 달성하게 됐다”며 고무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외 악재로 인해 업계 전체가 마이너스 성장인 상황에서 얻은 결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부연설명이다. ING생명보험은 98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2000년에 업계 12위였던 이 회사는 2001년에는 10위로, 지난해 8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올해 1분기에 5위에 진입하는 성과를 내놓음으로써 회사측의 예상마저 앞지를 정도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가 분석하는 급성장의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 철저한 고객중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10월에 대규모 고객센터를 열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문을 연 고객센터는 보험업무 이외에 카페, 놀이방, PC방, 건강검진코너, 재정상담코너 등을 갖춰 고객의 편의까지 겨냥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둘째, ING생명보험은 무엇보다 상품이 우수하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약 5~5.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업계에서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셋째, 타깃 위주의 마케팅도 높이 살 만하다.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고객에게 다가가는 한편 54만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고객잡지를 발송한다. 특히 지난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개최된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전을 후원함으로써 회사 차원을 넘어 네덜란드를 한국에 소개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ING그룹은 네덜란드계 다국적 기업으로 ING생명보험은 바로 이 ING그룹의 한국 현지법인이다. 이 회사는 영업조직을 꾸리는 데 있어 생명보험 하면 떠오르는 여성설계사 이미지를 과감히 버리고 대졸 이상의 훈련된 전문가조직으로 양성해 왔다. 현재 4,000여명의 재정컨설턴트가 활동 중이다. IMF 이전에 자체 구조조정을 거치는 등 장기적인 경영계획과 함께 건전한 자산운용을 유지해 온 것도 성장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회사측은 판단하고 있다. 지난 95년에는 1,000명에 달하던 영업인력을 300명으로 줄이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철저한 감량경영으로 사업 기반을 다지는 한편 상품, 서비스, 인사, 보수체계에 있어서도 일대 변혁을 추진했다. 또 안정성에 무게를 둔 건전한 자산운용에 초점을 맞춰왔다. 따라서 IMF 직후 다량의 주식을 보유한 경쟁사들이 주식시장 폭락으로 인해 엄청난 투자손실을 봤던 것과는 달리 적정수준의 투자수입을 유지하는 등 건전하고 투명한 경영정책을 고수해 왔다. 회사가 운영상 일정한 규모를 갖추는 것 이외에도 신뢰성과 조직 효율성, 능률성 등의 경영효율지표를 향상시키는 일도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향후 경영전략으로 삼고 있다. 김소연 기자 selfzone@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