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 가운데 총자산이 가장 많은 기업은 어디일까. 총자산이 많다는 것은 외형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업의 볼륨을 알아보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총자산은 의미상으로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모두 합친 것을 말한다. 설립이나 증자시 납입한 자금을 말하는 자본금과는 개념이 다르다. 구체적으로는 자본금에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며 발생한 자산까지 포함된다. 기업순위를 정할 때 총자산을 평가지표로 활용할 경우 제조업체가 단순하게 판매만을 하는 유통업체나 금융기관 등에 비해 유리한 측면이 있다. 결과를 보면 총자산 1위 기업으로는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유통업체인 삼성테스코가 선정됐다. 최근 유통업계에서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 회사는 무려 1조8,305억원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많은 매장을 갖고 있는데다 최근 영업이 호조를 보인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위는 1조3,432억원대인 오비맥주가 차지했다. 맥주산업 자체가 투자가 많이 따르는데다 공장시설 등이 많아 총자산이 1조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3위에는 한국바스프가 올랐다. 한국의 대표적인 외국계 기업 가운데 하나인 이 회사는 순이익에서 순위가 다소 밀려 전체순위에서는 상위권에 포진하지 못했지만 총자산과 매출액 등 외형에서는 어느 회사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 대형업체다. 4~5위에는 유통업체인 한국까르푸(1조2,975여억원)와 보험사인 ING생명보험(1조1,350여억원) 등이 차례로 올랐다. 이밖에 총자산 10위권에는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1조1,140여억원), 팬아시아페이퍼코리아(9,799여억원), 메트라이프생명보험(8,914여억원), 노키아티엠씨(8,136여억원), 월마트코리아(7,705여억원) 등이 차례로 포진했다. 전체 1위인 노키아티엠씨가 총자산에서는 9위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 이 부문 1위였던 앰코테크놀로지의 하락세도 눈에 띈다. 아울러 전체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총자산이 1조원을 넘는 곳은 모두 6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자산에서 10위에 든 업체를 업종별로 구분해 보면 역시 제조업체가 5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테스코, 한국까르푸, 월마트코리아 등 유통분야 외국계 3인방이 빅10에 포함됐고, ING생명보험, 메트라이프생명보험 등 금융권의 2개사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와 비교해 제조업체는 7개사에서 5개사로 줄어든 반면, 유통업체와 보험사들의 선전은 눈에 띈다. 김상헌 기자 ksh1231@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