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제2공장 건설을 3년이나 앞당기기로 한 것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하게 될 중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지만 글로벌 생산체제를 조기에 완성해 글로벌 톱5 진입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대의 베이징 제2공장과는 별도로 기아자동차도 상하이에 제2공장 설립을 서두르고 있어 현대와 기아는 중국에서만 2007년 90만대,2010년 1백만대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현대는 또 인도공장에 대한 대대적인 증설작업에 나서기로 했으며 곧 동유럽 현지공장 건설 예정지를 확정키로 했다. 미국공장 건설도 2005년 완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구상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현대·기아차는 국내 3백만대,해외 2백만대 등 연산 5백만대 생산체제를 갖춰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올라서게 된다. ◆중국내 1백만대 체제 무엇보다 현대차가 3년이나 앞당겨 중국에서 6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키로 한 것은 중국이 향후 미국시장을 추월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각국 업체간 현지생산 및 판매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국현지 1위 업체로 자리잡은 폭스바겐은 오는 2007년까지 1백만대 판매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일본 도요타는 2010년까지 연간 30만∼4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판매목표가 5만대에 불과한 현대차로선 이같은 해외 경쟁업체들과의 경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중국 옌청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공장을 두고 있는 기아차도 상하이 인근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이 공장이 세워지면 기아차도 중국내 연산 4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따라 2010년 중국에서만 1백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인도 25만대 체제 1년 앞당겨 현대차의 글로벌 톱 5 조기 진입의지는 인도공장에서도 확인된다. 현대차는 1억7천만달러를 투입,현재 15만대인 인도공장의 생산능력을 내년 25만대로 확충키로 했다. 이는 당초 2005년으로 잡았던 인도공장의 25만대 생산체제 구축시기를 1년 단축하는 셈이다. 1998년 1백% 단독 출자해 설립한 인도공장은 출범 첫해에 8천4백4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으나 올들어 10월말까지는 12만3천32대를 판매하는 등 성가를 높이고 있다. ◆유럽공장 입지 곧 확정 현대·기아차는 또 연내 동유럽 현지공장 입지를 확정하고 내년부터 공장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15억달러를 투자해 2007년 완공될 이 공장 규모는 연산 30만대로 현재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공장 입지로 집중 거론되고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는 현재 가동 중인 터키공장을 포함해 유럽에 36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오는 2005년 완공 예정인 미국 앨라배마공장의 생산능력도 연간 30만대 규모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