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기술 사업화의 성공은 끊임없는 도전정신에 달렸다.' 특허청(청장 하동만)과 한국발명진흥회(회장 박광태)가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2003년도 특허기술사업화 성공사례 발표회'에서 참가자들이 첫 손에 꼽은 성공 비결이다. ◆한영베스트 한경희 사장 스팀 청소기 '싹스팀'으로 가정용 청소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한영베스트의 한경희 사장. 한 사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콩코드무역회사 등을 거쳐 교육부 사무관으로 일하다 창업을 결심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평소 사업에 뜻을 두고 있긴 했지만 안정된 직장을 나와 사업에 뛰어든 것 자체가 모험이었다고 한다. 그는 주부들이 바닥 걸레청소를 가장 힘들어하는 걸 보고 스팀이 나오는 청소기를 착안,사업화에 나섰다. 한 사장은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제품을 생산해 내기까지 2년동안 버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집까지 담보로 잡히기도 했다"며 "대학과 연구소를 직접 발로 찾아다니며 자문을 구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고 털어놨다. 또 "유통과정에서도 많은 업체들로부터 가격을 내리면 대량 판매해 주겠다는 유혹을 받았지만 자금난 속에서도 끝까지 적정 가격을 유지했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결국은 품질을 인정받는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영베스트는 2001년 첫해에 2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을 올해는 상반기까지만 이미 24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이온맥 김홍배 사장 이온맥의 김홍배 사장은 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가정용 두유 및 두부 제조기를 개발,사업화에 성공한 경우다. 김 사장은 "가정에서 쉽게 두유나 두부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며 "어려운 사정 속에서도 홈쇼핑 방송과 해외 박람회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품을 알린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용 두유 제조기는 세계 초유의 제품으로 매년 2백%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아진엑스텍(모터 움직임 제어장치),바이오미스트테크놀러지(문화재 및 기록물 소독장비),영국전자(지능형 산불관리 시스템),흥진메텍(신개념 휴대전화기 백라이트),진바이오텍(사료용 발효대두 가공방법),월드린(치과용 최신 워터시스템) 등이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한편 현장에서 이뤄진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해 산업자원부장관상 2개사와 특허청장상 6개사가 선정됐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