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이 가전유통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점포를 새로 짓거나 기존 점포를 재단장할 때 앞다퉈 대규모 가전매장을 내고 있다. 가전유통에 가장 적극적인 할인점은 홈플러스. 지난 6일 개점한 동대문점에 4백평짜리 가전매장을 열었다. 전자전문점 하이마트의 매장(평균 3백20평)보다 크다. 안산점 가전매장도 최근 2백60평에서 4백10평으로 넓혔다. 홈플러스는 리뉴얼이 가능한 점포를 선정,가전매장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홈플러스 가전팀 박명수 팀장은 "경쟁 채널을 꺾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특화 품목 판촉행사와 전단 마케팅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PDP TV,LCD 모니터,컴퓨터 등 디지털기기 판매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전매장을 재정비한다. 점포 안에 디지털기기 전문매장인 '디지털존'과 컴퓨터 전문매장인 'e컴존'을 두기로 했다. 디지털존에는 홈시어터 체험관을 설치한다. 현재 안산 고잔점에는 디지털존이,고잔점 금정점 수지점엔 e컴존이 들어서 있다. 전자전문점 하이마트는 점포를 대폭 늘리고 다양한 제품을 갖춤으로써 할인점과 차별화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신규점 이전점 확장점을 더해 모두 18개 점포를 연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할인점은 제품 구색과 물류에서 전문점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자랜드21은 할인점의 공격에 맞서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 캠페인을 벌인다. 다음달 라디오 광고를 시작하고 내년 1월부터는 TV광고도 내보낼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가전유통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 메이커들이 대리점망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할인점까지 가전매장을 넓히기 시작하면 쟁탈전이 불가피해진다는 것. 경쟁이 심해지면서 가전제품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