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와 취업난, 조기 명예퇴직 등 불안한 현실을 반영하듯 역학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초 접수를 시작한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 역학강좌는 모집 정원의 60%가 접수했다. 특히 인천점에 개설된 `생활역학' 저녁 강좌의 경우 신청인원의 절반 가량이 남성 직장인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한국역학협회 김혜전 학술부원장이 강의하는 `역학 아카데미'(영등포점), `정민길의 생활역학'(미아점) 등도 있으며, 자신의 운세는 물론 정치 사회 현상을 쉽고재미있게 풀어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불안 심리를 파고드는 역학 강좌가 인기"라며 "주부 외에 남성과 직장인들도 저녁 시간에 틈을 내 강좌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역술 강좌 역시 마감시한이 12월 초순이나 이미 모집정원의 40~60%가 채워졌다. 생활역학(강남.노원.청량리.인천점), 생활명리학(노원.분당점), 관상학(노원점),역학(안양점) 등 3개월짜리 강좌와 함께 `갑신년 운 틔우기'(잠실점), `2004년 내인생 미리 만들기'(청량리점) 등 1일 강좌도 있다.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강좌들도 인기다. 17개의 요가 강좌를 개설한 현대백화점 목동점 문화센터의 경우 절반이 넘는 강좌가 모집을 조기 마감했으며, 무역센터점도 8개 요가 강좌 중 4개가 마감됐다. 요가와 발레의 스트레칭을 접목한 `필라테스' 강좌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몸매관리법으로 알려지면서 대부분 접수가 끝났으며, 무역센터점의 기공 단전 호흡 강좌도 조기 마감됐다. 이밖에 스트레스 해소 및 무기력.우울증 극복을 위한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대인관계와 감정관리', `마음 건강법' 등 신규 강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