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연말 연식변경을 앞두고 대형차를 중심으로 대다수 차종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중고차 시장이 1년 내내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5일 서울지역 중고차 매매상으로 구성된 `서울시 자동차 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12월 중고차 가격이 대부분 차종에서 이달에 비해 하락했으며 특히 대형차종의 하락폭은 100만-200만원에 달했다. 특히 연말을 맞아 신차 무이자 할부 및 특별할인 판매에 가세한 현대.기아차의 하락세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 컸다. 경차는 유일하게 가격이 내려가지 않은 차종. 반면 대형차는 전 모델에 걸쳐 50만-200만원씩 `폭락'했다. 2000년식 기준으로 쌍용차 체어맨 500S 2.8은 2천100만원으로 이달에 비해 100만원 떨어졌고 기아차 뉴 엔터프라이즈 3.0은 1천750만원, 현대차 그랜저 XG Q30은 1천400만원으로 각각 50만원 하락했다. 특히 에쿠스 3.5 리무진 2000년식이 이달 3천100만원에서 200만원 떨어진 2천9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에쿠스는 모델별로 100-200만원씩 가격이 떨어졌다. 소형차는 액센트, 베르나, 리오 등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20만원 가량씩 가격이 내려갔고 준중형차의 경우 GM대우 라세티, 르노삼성의 SM3는 가격대를 유지했지만 구형 아반떼는 모델별로 이달에 비해 20만원씩 가격이 떨어졌다. 중형차 부문에서는 현대차 EF쏘나타의 경우 모델과 연식에 상관없이 50만-70만원씩 하락, EF쏘나타 2.0 GVS 오토 2000년식이 이달에 비해 50만원 떨어진 690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된 반면 기아차 옵티마, GM대우 매그너스, 르노삼성 SM5는 이달 가격대를 유지하게 됐다. 쌍용차 뉴코란도 디젤 602 밴도 수동 최고급형 2000년식이 800만원으로 이달 대비 50만원 가량 떨어졌고 싼타페, 카니발, 쏘렌토, 카렌스, 뉴무쏘 등도 50만-80만원까지 가격이 주저앉는 등 그동안 유일하게 가격하락의 `무풍지대'였던 RV(레저용 차량)마저 모두 가격이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계속돼온 판매부진과 가격하락에 연말 비수기까지 겹쳐 상당수 업체들이 개점휴업 상태"라며 "내년 1월 이후로 구입을 미뤘던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