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에서 뜬금없이 한 아파트 광고가 화제로 떠올랐다. 두산건설의 '두산위브'의 최신 TV광고가 바로 그것. 모델인 탤런트 이미연의 '멘트' 때문이다. 광고는 우아하게 차려 입은 이미연이 아파트 내부를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미연은 구석구석 살펴보고 나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리곤 한마디. "이민가지 마세요." 문제는 이미연이 이민상품을 판매한 '현대홈쇼핑'의 전속모델이라는 점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여름 홈쇼핑 사상 처음으로 '이민상품'을 팔아 온 국민의 시선을 끌었다. 그런데 이 회사의 전속모델이 난데없이 "이민가지 말라"고 만류하고 나선 셈이 됐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모델이 겹치기 출연을 하다 보면 간혹 이미지 충돌이 빚어지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측은 "이씨와는 이달 말로 계약이 끝난다"며 "이민이 화두인 것은 분명한 모양"이라고 점잖게 응수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