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가계대출 증가율 44%.' 제일은행이 가계대출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보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일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9월 9조9천8백95억원에서 지난 9월 14조4천50억원으로 무려 44% 증가했다. 8개 시중은행 가운데 덩치가 가장 작은 제일은행이 시중은행 전체의 가계대출 증가액 25조2천여억원 가운데 17%를 가져간 셈이다. 이같은 급성장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경쟁력의 원천은 '하위 5%룰'이라는 이 은행만의 독특한 지점장 관리 시스템에 있다고 금융계 관계자는 전했다. 제일은행 지점장들은 자체 전산망을 통해 매일매일 변하는 자신의 점수와 석차를 확인하고 있다. 전체 2백81명 중 하위 5%에 들어갈 경우 본점 업무추진역으로 발령나 준퇴출상태가 되기 때문에 등수가 떨어질 때마다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런 '하위 5%룰'은 해당 지점장이 당초 부여받은 목표를 달성했더라도 예외가 없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지점장들의 가계대출 목표달성률이 평균 1백40%를 넘어선 상태"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수가 하위권인 지점장들은 좌불안석"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