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숙 < 베베하우스 대표이사 soandcom@bebehouse.com > 해마다 이맘때면 어떻게 멋진 송년 이벤트를 기획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지난 2년 동안은'베베회원 산타됐네'라는 제목의 불우 '아가'를 돕기 위한 이벤트를 벌였었다. 두번에 걸친 산타 이벤트와 불우아가를 돕기 위해 모은 성금이 3천여만원에 달하는데,이 성금은 베베하우스내 불우아가돕기 동호회인 '손길이 필요한 아가를 위한 모임(손필아모)'에 전액 기부된다. '손필아모'는 베베하우스 회원들이 2001년 5월께 구성한 동호회인데,그동안 어려운 가정의 미숙아 6명에게 수술·치료비를 지원해 주었다. 처음으로 도왔던 푸른솔은 임신 26주 6일만에 9백10g의 아주 작은 몸으로 세상에 나온 미숙아였다. 태어나면서부터 병원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반년동안 미숙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여러 합병증과 싸우며 생명을 향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당시 푸른솔의 아빠는 사업실패로 엄청난 치료비를 감당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손필아모'와 병원,자선단체 등의 도움으로 병원치료를 마치고 퇴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렵게 생명의 줄을 잡았던 푸른솔이 요즘 청각장애와 뇌병변 증세를 앓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불우아가인 현빈이는 '선천성 담도폐쇄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병원치료를 받다가 '카사이 수술'로 생명연장만 해놓은 상태다. 현빈이는 간이식수술을 해야만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데 다행히 조직검사 결과 엄마의 간을 이식하면 성공률이 90% 이상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4천만원에 이르는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손필아모에서 1천만원 정도의 성금을 모았으나 엄마들의 작은 정성만으로 현빈이의 건강을 되찾기가 힘겨운 상황이다. IMF보다 더 힘들다는 불경기 때문에 많은 가정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미숙아나 소아암 환자를 자녀로 둔 부모들은 절박한 상황에서 엄청난 병원비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아가'들이 참으로 많다. 올 연말엔 좀더 많은 사람들이 산타가 돼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나눠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