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에 다니는 한은혜(27)씨는 주변에서 "천연기념물"이란 소리를 듣는다. 스키가 대중화 된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 스키장에 한 번도 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씨는 주변의 등살을 견디다 못 해 올해부터 스키를 배우기로 했다. 기왕 배우려면 제대로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에 스키장 시즌권까지 구입했다. 하지만 막상 스키를 배우려 하니 준비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는 스키복과 장비를 구매하기 위해 쇼핑목록을 짜 보았다. # 스키복과 보드복 한씨같은 초보자의 경우 자주 넘어지기 때문에 완전 방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올해 스키·보드복은 불황의 여파로 스키장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전천후 제품'이 인기다. 색상도 화려해졌다. 검정색과 붉은색이 가장 일반적이고 흰색이나 오렌지색 제품도 많이 눈에 띈다. 디자인은 입었을 때 헐렁해 보이는 힙합 스타일이 주를 이룬다. 주요 브랜드 제품은 백화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휠라,헤드 등 스포츠웨어 브랜드를 비롯 엘르스포츠,엘레쎄,EXR 등의 패션 캐주얼 브랜드들이 스키 시즌을 겨냥한 스키·보드복을 내놓고 있다. 가격은 재킷 20만∼40만원대,바지는 10만∼30만원대 제품이 많다. 신세계 강남점은 쉐르보 스키복 상의 21만8천8백원,바지는 12만8천8백원에 팔고 있다. EXR 남자 상의는 39만5천원부터.여성 상의는 29만8천∼38만5천원에 판매한다. 저렴한 제품들은 할인점이나 패션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유명 브랜드 제품은 아니지만 실용적인 중저가 제품을 사기 유리한다. 패션몰 두타에서는 브랜드 제품을 백화점보다 10∼20% 저렴하게 팔고 있다. # 고글 선글라스 장갑 고글이나 선글라스는 햇빛의 반사가 심한 스키장에서 없어서는 안될 핵심 아이템.고급자들은 착용이 간편한 선글라스를 선호하지만 초보자들은 안전을 위해 고글을 착용하는 게 좋다. 고글은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고 김이 서리지 않으며 부드러운 재질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장갑은 방수가 잘 되는지 손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지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롯데마트에는 중저가 제품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씨크스포츠 프로젝트-X 고글이 1만9천8백원,영창레포츠 살리체 고글은 3만9천8백원이다. # 스키와 보드 스키와 보드는 초보자들보다는 중급 이상의 사람들이 주로 구입한다. 스키가 익숙해질 때까지는 스키장에서 빌려 타는 것이 낫기 때문.스키와 보드는 백화점과 할인점 인터넷전문사이트가 주 구입 채널이다. 백화점은 한꺼번에 다양한 물건을 직접 보고 살 수 있다는 장점이,인터넷 전문사이트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올겨울 스키는 플레이트 길이가 짧아지고 스노보드는 더 길어진 것이 가장 큰 변화다. 현대백화점에는 데쌍트,로시뇰,스키나라 등의 스키·보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스키 및 보드,부츠,폴 등을 세트로 구매할 경우 80만∼2백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글=송형석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