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姜信浩) 회장을 비롯한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단은 21일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를 차례로 방문, 대선자금 수사가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치권의 협조를 거듭요청했다. 강 회장은 면담에서 "이런 (기업 비자금 수사) 보도가 전부 외국에 나가 우리기업인들의 체면이 서지 않고 대외신인도가 하락할 우려가 있다"며 "우리 회원사들이 수사에 협조해 (검찰수사를) 빨리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현명관(玄明官) 부회장은 "국회 정치개혁특위 자문기구인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에 정치자금을 대는 입장인 기업의 대표는 한명도 참여하지 못했다"며 "기업들의 입장도 반영돼야 한다"고 기업 대표의 참여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대선자금 수사에 기업들이 적극 협조해야 하지만, 검찰도 대선자금 문제를 빨리 수사해 경제에 악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고 해서 검찰 수사를 중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부패와 불투명한 분식회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부담과 어려움이 있겠으나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코리안 디스카운트'를 극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은 "정치자금을 제공한 기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오히려 받은 쪽은 제대로 수사에 응하지도 않고 있다"며 "과거의 정경유착을 청산하고 옳고 바르게 가는 기업이 성공하도록 정부와 재계의 관계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