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원정 투쟁을 초래한 한국 네슬레의장기 파업 사태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중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OECD 스위스 연락사무소(베른 소재)의 이보 카푸프만 담당관은 1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 네슬레 사태를 주목해왔다면서 노사 양측이 대화에 나서고 합의점을 찾도록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네바에 소재한 국제식품노련(IUF)으로부터 진정이 접수돼 지난 9월 말과 10월 초에 접촉을 가진 바 있다고 말했다. 카우프만 연락관은 준비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으나 현재로서는 대화의 기와 장소는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국제식품노련의 피터 로스만 대변인도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네슬레가 한국 철수설로 노조를 위협한 것은 OECD 가이드라인 위반이 분명하다면서 그 증거 자료를 한국과 스위스의 OECD 연락관에 이미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로스만 대변인은 한국은 물론 외국 언론에 보도된 철수 위협 관련 기사를 일일이 수집, 확실한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OECD의 스위스 연락관이 조만간 개입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베른의 OECD연락관은 오는 22일쯤 제네바와 와서 IUF관계자들, 한국에서 온 7인 원정투쟁단과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노동계 관측통들은 그러나 네슬레 스위스 본사가 지금까지 한사코 한국철수설을 부인해왔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OECD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책임은 본사가 아닌, 한국네슬레측에 전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원정투쟁단은 이날 오전 11시경 부베에 있는 네슬레 본사 앞에서 15분간구호를 외친 뒤 해산, 제네바로 돌아왔다. 원정투쟁단은 당초 투쟁 선포를 위해 간략한 행사를 계획했으며 이 과정에서 네슬레 본사 직원들과는 아무런 물리적 접촉이 없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