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앞서 채권은행단은 LG그룹 총수 일가가 확실한 정상화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오너인 구본무 회장 등에게서 정상화 이행각서인 자본 확충 확약서를 받아냈다. 이로써 LG카드는 유상증자와 함께 신규 대출 및 만기 연장에 의한 채권단의 자금 지원에 힘입어 급한 불을 끄고 경영 정상화의 길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고위 관계자는 19일 "LG카드 문제를 풀려면 LG그룹 오너가 확실한 정상화 의지를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못박고 "서면 형태로 자본 확충을 포함한 오너의 정상화 이행을 확약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LG가 갖고 있는 LG카드, LG투자증권 등 금융 계열사의 주식 및 LG카드 매출채권(5조원 규모)과 함께 구 회장의 확약서를 채권단 공동담보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권단의 이러한 조치는 LG가 당초 발표한 1조원 자본 확충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것으로 구 회장은 LG의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놓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8개 주요 채권은행은 이날 중 LG카드에 대해 2조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은행별 지원 규모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오늘 중 각 채권은행과 협의를 거쳐 지원 가능한 규모를 확정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은행별 지원 규모는 LG카드 채권 비율에 따라 국민, 산업, 신한, 우리, 조흥,하나, 농협, 기업은행 순으로 할당되며 지원 방식은 브리지 론이 유력하게 검토되고있다. 채권단은 연말까지 돌아오는 카드채 및 기업어음(CP) 등 약 3조원의 만기도 연장해 줄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