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상승 등을 이유로 이달 초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5% 올렸던 손해보험회사들이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아 보험료를 다시 내렸다. 이에따라 '제살 깎아먹기식' 과당경쟁이 손보사의 경영난을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동부 LG 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은 지난주부터 범위요율을 조정, 최고 5%까지 보험료를 낮췄다. 범위요율은 기본보험료의 ?5%이내에서 보험사가 자체 조정할 수 있으며 기본보험료 조정때와는 달리 금융감독원의 별도 인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현대해상은 지난 10일부터 범위요율을 평균 3% 내렸으며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도 비슷한 폭으로 범위요율을 인하했다. LG화재는 범위요율을 최고 5% 하향 조정하고 30∼37세 계층에 대해선 2∼3%의 할인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들 외에 중소형 손보사들도 범위요율 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이들 손보사가 금감원의 승인을 받아 이달 초부터 적용한 자동차보험료 인상폭(평균 3.5%)은 거의 상쇄됐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