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기술(RT)를 이용해 컨테이너 등 대형 화물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장비가 개발됐다. 전자가속장치 개발 기업인 이비테크㈜는 고려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 ㈜오디텍은 과학기술부 원자력실용화 연구사업으로 고출력 X선을 이용한 대형화물 검색장치를 개발.상품화하는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장치는 대형 컨테이너를 개장하지 않고도 X선으로 내장물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현재 미국, 일본, 중국 등 일부 국가가 테러물품과 밀수품을 적발하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는 최첨단 장비다. 이비테크 한범수 사장은 "세관직원이 직접 컨테이너를 열고 컨테이너 1개를 검색하는데 3~4시간이 소요되는데 비해 이 장치를 사용할 경우 수분내에 정확하게 검색을 완료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대량화물도 신속.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장치에 들어가는 X선 검출센서와 데이터 획득 시스템을 비롯한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자체 제작함으로써 가격도 외국산에 비해 50% 이하로 낮췄다. 또 공간 분해능을 높이기 위해 검출기의 검사간격을 세계에서 가장 좁은 수준으로 설계해 정밀하고 고해상도(4096×1536 픽셀)의 검사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비테크㈜는 현재 이동식 3개 제품을 상품화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부산항에 3대(미국산), 인천항에 1대(중국산)의 검색장비가 도입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 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