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이 수술 전 과정에 걸쳐 복강경(腹腔鏡)을 이용한 간(肝) 오른쪽 부위 수술에 성공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외과 한호성 교수와 마취통증의학과 오용석 교수팀이 지난 9월 간 우측후구역에 암이 발생한 환자 김모(57)씨에 대한 수술을 세계 최초로 전 과정에 걸쳐 복강경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간은 좌.우엽으로 나뉘는데 지금까지 간 우엽에서 가장 큰 우측후구역은 복강경수술이 불가능한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복강경 수술은 모든 외과영역에서 표준수술방법으로 자리잡았으나 간 수술에선극히 제한적으로 이용돼 왔다. 간이 복강에서 가장 큰 장기이고 혈액공급체계도 복잡해 수술과정에서 과다출혈과 공기색전증 등으로 인한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 교수팀은 설명했다. 한 교수팀은 복강경을 이용해 5개 구멍(투관침)을 뚫고 수술을 하면서 막바지에절제된 우측 간을 꺼내기 위해 5㎝의 작은 크기로만 절개했다. 통상 오른쪽 간을 절제해 꺼내려면 30㎝ 이상 절개해야 한다. 한 교수는 "간 우측후구역은 수술 난이도가 높아 부분적으로 복강경 수술을 시행해왔지만 수술 전 과정이 복강경으로 시도된 사례는 해외에서도 보고된 적이 없다"며 "이번 수술로 복강경 간 수술의 영역이 확대된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