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업체들이 잇따라 떠나면서 공동연구를 통해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됐던 민간 바이오연구단지인 바이오메드파크(BMP)가 위기를 맞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스진,인큐비아 등 BMP 입주기업들이 연구단지를 떠난 데 이어 12월에는 BMP 내 최대 연구시설을 사용하고 있는 켐온도 떠날 예정이다. BMP의 해체는 모회사인 대한바이오링크(대표 고영수)가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 말까지 경기도 용인 소재 BMP연구시설을 매각한다고 밝히면서 공식화됐다. BMP는 토지 8천4백50평,건물 4천3백22평에 각종 연구설비를 갖춘 바이오벤처 집적시설로 지난 2000년 8월 출범했으며 10여개 관련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었다. 하지만 연구성과와 매출 부진으로 지난해 30억원의 적자를 냈다. BMP가 분해되면서 입주 업체들이 뿔뿔이 흩어져 새로운 둥지를 찾고 있지만 바이오 시장 위축으로 돌파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BMP를 나와 서울에 입주한 벤처기업 사장은 "정부는 새로운 바이오 집적단지를 만들기보다 BMP처럼 인프라가 갖춰진 기존 연구단지를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